청소부 밥 –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청소부 밥 –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은 넘쳐난다.
성과를 올리는 법, 목표를 달성하는 법,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법.
하지만 이 책은 방향을 조금 틀어 묻는다.
그렇게 올라가서, 당신은 괜찮은가.
이야기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한 남자에서 시작된다.
겉으로는 승승장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일에 치여 가족과의 시간은 줄어들고, 삶은 점점 메말라간다.
그의 일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청소부 밥’이다.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는 사람.
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삶의 기준을 가진 인물이다.
밥은 거창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삶을 보여준다.
가족을 우선에 두고, 일은 삶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태도.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상이 결국 인생을 만든다는 믿음.
주인공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흔들린다.
지금까지 자신이 붙잡고 있던 성공의 기준이 과연 맞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이야기 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하지만 단순함이 곧 가벼움은 아니다.
책이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균형을 잃은 성공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
가족, 건강, 관계를 잃고 얻은 성취는 결국 공허해질 수 있다는 것.
읽다 보면 자신의 하루를 떠올리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가장 앞에 두고 있는가.
혹시 가장 중요한 것을 나중으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청소부 밥은 인생을 바꾸는 극적인 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반복한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는가.
요즘처럼 속도를 강조하는 시대에
이 책은 속도를 낮추라고 말하는 쪽에 가깝다.

조금 느리더라도 방향을 점검하라고.
커리어와 성취에 지쳐 있다면,
혹은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낀다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이야기다.
성공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성공의 정의를 스스로 다시 정해보라는 제안에 가깝다.
바쁜 시기에 짧게 읽기 좋지만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꽤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