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말하렴 – 이찬규

서울도서관 3호점 2026. 2.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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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말하렴 – 이찬규

 

아이의 울음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만은 아니다.
억울해서, 서운해서, 표현이 서툴러서 눈물이 먼저 흐르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순간을 다룬다.
울음을 멈추라는 말 대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보자는 제안을 건넨다.

 

이야기 속 아이는 감정이 북받치면 먼저 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은
화를 내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왜 속상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로 한번 해보자고.

 

처음에는 어렵다.
울음은 쉽게 나오지만
말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문장, 두 문장
조심스럽게 꺼내다 보면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감정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화났어.”
“속상했어.”
“내 차례였어.”

 

이 짧은 문장들이
아이에게는 큰 성장의 시작이 된다.

 

읽다 보면 부모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아이의 울음이 버거워
빨리 멈추기만을 바라진 않았는지.

 

사실 아이가 원하는 건
지적보다 이해일지도 모른다.

 

울음을 통해서라도 표현하려는 마음을
조금만 더 기다려주는 일.

 

이 그림책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말하는 연습을 돕는다.

 

짧은 분량이지만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하다.

 

요즘 아이가 자주 울거나
마음을 설명하기 어려워한다면
차분히 펼쳐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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