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다 – 김진규

서울도서관 3호점 2026. 2.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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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 김진규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한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달을 먹는다는 표현은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구체적이다.

 

이 소설은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상이라는 타이틀보다 먼저 다가오는 건,
젊은 감각으로 밀어붙이는 문장의 힘이다.

 

이야기는 화려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큰 사건이 연달아 터지기보다
인물의 내면이 조금씩 드러나는 방식에 가깝다.

 

달이라는 상징은 여러 겹으로 읽힌다.
닿을 수 없는 욕망일 수도 있고,
결핍을 채우려는 몸부림일 수도 있다.

 

인물들은 어딘가 불안하다.
완성되지 않았고,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그 불안이 문장 사이에 스며 있다.

 

읽다 보면 사건을 따라가기보다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와는 결이 다르다.
문장을 넘길 때마다 잠깐 멈추게 된다.

 

달을 먹는다는 건 결국 무엇일까.
무언가를 통째로 삼키고 싶을 만큼 간절한 마음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소모하는 행위일까.

 

소설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게 둔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작품이다.
극적인 반전 대신
내면의 밀도를 택한 소설.

 

읽고 나면 제목이 다시 떠오른다.
달을 먹는다는 그 이미지가
쉽게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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