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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책 리뷰 및 독후

📖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문명의 궤적을 뒤바꾼 세 가지 요소, 총·균·쇠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우연과 환경에 의해 좌우되어 왔는지 다시금 실감했다. ‘왜 어떤 문명은 지배자가 되고, 어떤 문명은 지배를 당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거대한 탐사는 단순히 과거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준다. 총은 무력을, 균은 면역과 병원의 차이를, 쇠는 기술과 도구의 힘을 상징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문명의 흥망을 가르고, 세계를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를 과학, 지리, 생물학, 언어, 고고학까지 넘나들며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이 다른 대륙보다 일찍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같은 대목에서는, 우리가 당..

18:00:53

데미안 책 리뷰 및 독후감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이름을 알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데미안은 단순히 한 청년의 성장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모두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너무도 평범하고 수동적으로 느껴졌지만, 그의 삶에 데미안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데미안은 이름 없는 내면의 목소리, 길을 잃은 나를 이끄는 존재처럼 다가왔다. 🌱 선과 악의 경계를 흔드는 질문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왜 악한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 ‘우리는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던져진다. 특히 ‘아브락사스’라는 개념은 기존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완전히 흔들어버렸다. 선과 악의 공존, 그 모순적인 진실 앞에서 나도 모르게 ..

16:00:15

구의 증명 책 리뷰 및 독후감

📖 『구의 증명』 – 최진영 🪜 불완전함의 계단에서 마주한 증명의 순간들“구의 증명”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수학적 정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이성과 논리를 넘은 감정과 고통의 연산이다. 삶이라는 거대한 방정식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와 상처를 ‘증명’해낸다는 것은 가능할까? 최진영 작가는 이 책에서 죽은 언니를 향한 동생의 내밀한 서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을 애써 증명해내려 하는지를 고요하게 되묻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구’라는 이름의 언니를 잃은 한 인물이다. 그녀는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동생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은 언니가 떠난 후의 시간, 그리고 언니가 떠나기 전의 시간들을 교차로 서술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누군가의 일기..

14:00:31

시한부 책 리뷰 및 독후감

📖 『시한부』 – 백은별 🌸 이야기의 시작: 시한부라는 단어가 던지는 묵직한 울림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시한부’라는 단어는 언제나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누군가의 삶에 남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그것이 단지 허구라 하더라도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는 단순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그 단어를 둘러싼 ‘시선’과 ‘소문’, 그리고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한 아이들의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 트라우마와 우울을 말하는 소년소녀들의 언어주인공은 중학생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이유로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아이들은 생각보다..

12:00:27

작은 땅의 야수들 책 리뷰 및 독후감

📖 『작은 땅의 야수들』 – 김주혜 🦊 기억 저편의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야기『작은 땅의 야수들』은 식민지 조선과 만주, 일본을 배경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소설이다. 한 편의 역사 드라마처럼, 독립운동과 예술, 전쟁과 사랑, 그리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투쟁이던 시대의 숨결이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느껴진다. 김주혜 작가는 탁월한 문체와 장면 구성으로 독자의 감정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일제강점기 평양의 눈보라 속이다. 눈보라에 갇힌 소년이 굶주림 속에서 살길을 찾아 나서고, 마치 운명처럼 무용수가 되기를 강요당한 소녀가 그와 교차한다. 이들이 살아가는 ‘작은 땅’은 결코 작지 않다. 인간 군상들이 부딪히고 흩어지고 다시 얽히는 서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

10:00:21

홍학의 자리 책 리뷰 및 독후감

📖 『홍학의 자리』 – 정해연 🪑 비어 있는 자리, 남겨진 그림자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 느껴졌던 묘한 긴장감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햇살이 드리운 하얀 의자 아래, 선명한 붉은 얼룩 하나. 단순한 색감과 구성이지만, 이 장면 하나로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무언의 메시지를 모두 압축해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자리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홍학의 자리』는 평범해 보이던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가정이 어느 날 갑작스레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남겨진 인물은 그 자리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물로 그치지 않는 건,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의..

09:00:42

사피엔스 책 리뷰 및 독후감

📖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인류는 언제부터 사피엔스가 되었을까. 그리고 왜 지금의 인간만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그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안내서다.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넘어, 사회, 경제, 정치, 종교 등 인간 문명의 모든 흐름을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다. 읽다 보면 마치 인류 전체의 전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특히 저자의 통찰은 명확하고도 대담하다. 우리가 믿고 있는 많은 가치들이 사실은 허구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이토록 논리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은 드물다. 🌍 허구의 힘이 만든 문명하라리는 말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전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이유는 ‘허구를 믿는 능력’ 덕분이라고. 돈, 국가..

2025.07.27

부모의 어휘력 책 리뷰 및 독후감

📖 『부모의 어휘력』 – 김종원 🌼 책을 펼치며: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말’입니다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일은 무엇일까. 밥을 해주고, 옷을 입히고, 학교를 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하루 종일 아이와 나누는 수많은 ‘말’이 아이의 생각과 정서를 빚어낸다. 『부모의 어휘력』은 바로 그 점을 정확하게 짚는다. 우리가 평소에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말들이 아이의 언어 습관은 물론, 사고의 깊이와 감정 조절 능력,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만들어간다는 사실. 이 책은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 어휘는 지식이 아니라 관계입니다보통 '어휘력'이라 하면 시험이나 공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어휘를 지식이 아닌 관계..

2025.07.27

이기적 유전자 책 리뷰 및 독후감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 진화의 시선을 뒤집다: 유전자의 눈으로 본 세상인간은 스스로를 주인공이라 믿고 살아간다. 개체 중심의 사고는 자연스럽다. 우리는 나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도구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껍데기일 뿐이라고.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땐 다소 당황스러웠다. 인간의 의지와 이타성, 사랑과 희생 같은 고귀한 감정들을 무시하는 듯한 제목과 논리는 꽤 도발적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도킨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이 사고방식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이기적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이기적 유전자..

2025.07.27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책 리뷰 및 독후감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 인간관계의 본질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부터 관계는 시작된다. 그것이 업무든, 친구든, 가족이든 간에 말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바로 그 기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본다. 사람은 비난을 싫어하고, 칭찬에 약하며,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사실들. 이 책은 그 점을 짚고 넘어가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태도 변화를 제안한다. 데일 카네기는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듣고 싶어 한다”고. 상대를 부르는 호칭 하나에도 마음이 열리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틈이 생긴다는 점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기본기’들을 다시 일깨워준다. 무언가 특별한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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