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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10

이기적 유전자 책 리뷰 및 독후감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 진화의 시선을 뒤집다: 유전자의 눈으로 본 세상인간은 스스로를 주인공이라 믿고 살아간다. 개체 중심의 사고는 자연스럽다. 우리는 나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도구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껍데기일 뿐이라고.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땐 다소 당황스러웠다. 인간의 의지와 이타성, 사랑과 희생 같은 고귀한 감정들을 무시하는 듯한 제목과 논리는 꽤 도발적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도킨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이 사고방식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이기적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이기적 유전자..

2025.07.27

코스모스 책 리뷰 및 독후감

📖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어릴 적부터 별과 우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다. 별은 왜 반짝이는지, 밤하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그런 궁금증을 다시 떠올리게 한 책이었다. 과학 서적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문체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우주는 설명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코스모스』는 과학책이지만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그치지 않는다. 칼 세이건은 우주를 바라보는 눈길에 감정을 실어 전한다. 우주의 기원, 은하의 탄생, 생명의 진화, 문명의 발달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 모든 서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작고,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되새기게 한다. 읽다 보면 과학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

2025.07.27

스토너 책 리뷰 및 독후감

📖 『스토너』 – 존 윌리엄스 💭 고요한 절망 속, 한 인간의 삶이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하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가 대학에서 농업을 배우기 위해 입학하고, 뜻밖의 계기로 문학에 매료되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교수가 되어 조용히 일생을 보내지만, 그의 삶에는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덮쳐온다. 실패한 결혼, 마음을 닫은 딸, 직장 내 갈등, 짧은 연애, 그리고 결국 병에 의한 죽음.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인생이 왜 이토록 눈부신지, 책장을 덮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영웅도, 반전도 없다. 극적인 사건이나 영화 같은 결말도 없다. 그런데도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하고, 마음이 울컥하게 된다. 그건 어쩌면 이 책이, 우리가 너무나..

2025.07.27

긴긴밤 책 리뷰 및 독후감

📖 『긴긴밤』 – 루리 🐘 작지만 깊은 연결의 이야기책을 펼치자마자, 거대한 코뿔소와 조그만 펭귄이 등장한다. 처음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느껴졌지만, 장을 넘길수록 그 조화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긴긴밤』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였지만, 어른들의 마음까지 울리는 아주 깊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호소'다. 상처받은 동물들이 모인 곳. 그곳에 사는 코뿔소 '노든'과 펭귄 '알로'는 서로 다른 존재이기에 더 깊이 연결된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노든, 수다스럽고 활달한 알로. 둘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위로받는다. 🌙 긴긴밤이라는 은유이 책에서 말하는 ‘긴긴밤’은 단지 시간적으로 긴 밤이 아니다. 외로움, 슬픔, 두려움, 상실… ..

2025.07.27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책 리뷰 및 독후감

📖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 김종원☀️ 10대를 위한 가장 단단하고 따뜻한 위로『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삶의 첫 번째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인생의 격려와 조언을 담은 책이다.김종원 작가는 수많은 청소년 독자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들어온 '멘토'로서,그들에게 꼭 필요한 말들을 짧지만 힘 있는 문장들로 전한다. 이 책은 조언이 아니라 공감을, 훈계가 아니라 격려를 담고 있다.“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다”는 문장은 이 책 전체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힘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들책은 상황별로 나뉜 짧은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어,독자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지금 내게 필요한 말을 발견할 수 있다.예를 들면,"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2025.07.25

희랍어 시간 책 리뷰 및 독후감

📖 『희랍어 시간』 – 한강🕯 언어로 빚어진 가장 조용한 사랑『희랍어 시간』은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을 단순히 사랑 소설이라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연애 감정이나 설렘, 극적인 감정의 진폭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소설은 말과 침묵 사이에 놓인 간극, 언어의 본질과 존재의 결핍, 그리고 사랑의 깊은 외로움을 정적이고 고요하게 직조해낸다. 소설 속 두 인물은 모두 상실의 시간을 통과한 존재들이다. 시력을 잃은 학생 ‘정윤’과, 그에게 희랍어를 가르치는 ‘나’. 둘은 이름보다 감각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말보다 언어의 여백으로 서로에게 다가간다. 작가는 그들 사이에 흐르는 관계를 극적으로 부풀리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숨죽인 문장들 속에서 독자는 말로 표현되지 않은..

2025.07.25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책 리뷰 및 독후감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말보다 느린 시, 기억보다 깊은 언어『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한강이 1990년대부터 써온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이지만, 이 시집에서는 한강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깊고 조용한 내면을 지닌 존재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의 언어는 거창하지 않고, 오히려 낮고, 작고, 섬세하다. 하지만 그 섬세함 속에는 놀라운 강인함이 깃들어 있다. 시집의 제목에서부터 독자는 한 문장의 이미지에 사로잡힌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이 문장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시간을 물성화하고 감정을 시각화하는 시인의 감각을 단번에 드러낸다. 저녁은 왜 서랍에 있어야 했을까. 그것은 잊고 싶은 슬픔이었을..

2025.07.25

작별하지 않는다 책 리뷰 및 독후감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기억과 기록 사이의 무게『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산문은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력한 문학적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마주한 한강이,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기억하고 기록한 여정이다. 이 책의 핵심은 그 제목처럼 ‘작별하지 않는 것’, 즉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 있다. 한강은 특유의 정제된 문장으로 말한다. 어떤 것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단어 하나하나가 마치 절제된 눈물처럼 울리는 문장들이다. 그녀는 직접 제주를 방문하고, 생존자와 유족의 이야기를 듣고, 학살의 흔적이 남은 땅을 밟으며 이 글을 써 내려간다. 이 책은 단순한 취재기나 기록이 아니라, 문학으로서의 증언이자 산 자로서의 애도이다...

2025.07.25

채식주의자 책 리뷰 및 독후감

📖 『채식주의자』 – 한강🌑 "나는 고기를 먹지 않아요."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서사 구조와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 여성이 갑자기 고기를 거부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단순히 채식이라는 주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여성의 몸과 욕망, 폭력과 저항, 존재와 소멸이라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주인공 '영혜'는 꿈을 꾼 후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선언은 그녀가 속해 있는 가족, 사회, 인간관계에 일종의 파열음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이 세상과 단절하고자 하는 몸의 저항이다. 이 작품은 그런 영혜를 바라보는 세 명의 화자—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으로 구성되며,..

2025.07.25

소년이 온다 책 리뷰 및 독후감

📖 『소년이 온다』 – 한강🔶 죽음이 말하는 소설, 침묵이 울리는 문장『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가슴 한편이 아릿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뼛속 깊이 파고드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종종 ‘역사’를 연표로, 기사로, 숫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기억’이라는 말에 살과 피와 목소리를 입힌다. 이름 없는 사람들, 말하지 못한 사람들, 끝내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통해, 우리가 그간 외면해온 진실을 문학의 언어로 드러낸다. 🌼 소년의 시선, 망자들의 서사소설은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으로 들어간 소년.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죽음들. 동호는 실존했던 수많은 아이들..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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