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은 땅의 야수들』 – 김주혜 🦊 기억 저편의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야기『작은 땅의 야수들』은 식민지 조선과 만주, 일본을 배경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소설이다. 한 편의 역사 드라마처럼, 독립운동과 예술, 전쟁과 사랑, 그리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투쟁이던 시대의 숨결이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느껴진다. 김주혜 작가는 탁월한 문체와 장면 구성으로 독자의 감정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일제강점기 평양의 눈보라 속이다. 눈보라에 갇힌 소년이 굶주림 속에서 살길을 찾아 나서고, 마치 운명처럼 무용수가 되기를 강요당한 소녀가 그와 교차한다. 이들이 살아가는 ‘작은 땅’은 결코 작지 않다. 인간 군상들이 부딪히고 흩어지고 다시 얽히는 서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