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의 증명』 – 최진영 🪜 불완전함의 계단에서 마주한 증명의 순간들“구의 증명”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수학적 정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이성과 논리를 넘은 감정과 고통의 연산이다. 삶이라는 거대한 방정식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와 상처를 ‘증명’해낸다는 것은 가능할까? 최진영 작가는 이 책에서 죽은 언니를 향한 동생의 내밀한 서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을 애써 증명해내려 하는지를 고요하게 되묻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구’라는 이름의 언니를 잃은 한 인물이다. 그녀는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동생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은 언니가 떠난 후의 시간, 그리고 언니가 떠나기 전의 시간들을 교차로 서술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누군가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