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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소설 3

파과 책 리뷰 및 독후감

📖 『파과』 – 구병모 🌸 끝을 향해 달리는 한 여성의 고요한 폭력성『파과』는 단순한 범죄 소설도 아니고, 액션도 아니다. 이 작품은 말기 노년을 맞은 한 여성 킬러가 스스로를 바라보며 내면의 균열을 마주하는 섬세한 심리극이자, 존재의 경계를 질문하는 소설이다. 작가 구병모는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만의 문체와 리듬을 유지해왔고, 『파과』에서는 한층 더 깊고 단단한 서사를 보여준다. 주인공 ‘엄복녀’는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평생을 암살자로 살아왔고, 지금은 몸이 망가지고 기억은 흐려지며, 삶의 말미에 서 있다. 누군가를 지우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오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과의 기억 너머에서 이상한 ‘균열’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

2025.08.03

죽이고 싶은 아이 책 리뷰 및 독후감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이야기의 시작은 거울 앞책 표지에는 서로 등을 지고 있는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둔 이 장면은, 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서로 마주하지 못한 채 같은 공간을 사는 아이들.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강렬한 제목은 충격적이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섬세하고 아프게 우리를 끌고 갑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그 경계에서이 소설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 복잡한 친구 관계,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불안감, 혹은 너무 오랫동안 상처받은 기억. 이런 감정들이 실처럼 얽히고설켜서, 독자로 하여금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선뜻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꽃님 작가..

2025.07.29

구의 증명 책 리뷰 및 독후감

📖 『구의 증명』 – 최진영 🪜 불완전함의 계단에서 마주한 증명의 순간들“구의 증명”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수학적 정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이성과 논리를 넘은 감정과 고통의 연산이다. 삶이라는 거대한 방정식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와 상처를 ‘증명’해낸다는 것은 가능할까? 최진영 작가는 이 책에서 죽은 언니를 향한 동생의 내밀한 서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을 애써 증명해내려 하는지를 고요하게 되묻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구’라는 이름의 언니를 잃은 한 인물이다. 그녀는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동생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은 언니가 떠난 후의 시간, 그리고 언니가 떠나기 전의 시간들을 교차로 서술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누군가의 일기..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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