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너』 – 존 윌리엄스
💭 고요한 절망 속, 한 인간의 삶이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하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가 대학에서 농업을 배우기 위해 입학하고, 뜻밖의 계기로 문학에 매료되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교수가 되어 조용히 일생을 보내지만, 그의 삶에는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덮쳐온다. 실패한 결혼, 마음을 닫은 딸, 직장 내 갈등, 짧은 연애, 그리고 결국 병에 의한 죽음.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인생이 왜 이토록 눈부신지, 책장을 덮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영웅도, 반전도 없다. 극적인 사건이나 영화 같은 결말도 없다. 그런데도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하고, 마음이 울컥하게 된다. 그건 어쩌면 이 책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인생의 리듬과 감정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토너는 굴복하지 않지만 결코 싸우지도 않는다. 그는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다가, 어느 순간 자기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 길은 외롭고, 때론 부조리하지만,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낸다.
📚 인생이라는 책을 묵묵히 읽어내려간 사람
스토너는 영웅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과 직업, 그리고 사랑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가진 인간이다. 그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실패를 감싸안는 법,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저항하는 방식, 잔잔한 물결 속에서 끝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고요한 용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스토너가 사랑에 빠졌다가 떠나보내는 장면이다. 그 사랑은 그에게 유일하게 뜨거웠던 순간이었지만, 그는 그조차 현실의 벽 앞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그리고는 그 감정을 마음 깊은 곳에 보관한 채, 다시 조용히 책상 앞으로 돌아간다. 이토록 쓸쓸한데도, 묘하게 위로가 된다. 누구도 완전한 사랑을 누릴 수 없다는 걸, 그래서 그 순간이 더 찬란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 이 소설은 무언가를 ‘극복’하는 이야기라기보다, 무언가를 ‘견디는’ 이야기다.
삶의 대부분은 극복보다 견딤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견딤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주 ‘성공’에 대해 말하지만, 『스토너』는 성공의 기준을 다시 묻는다. 한 사람이 자신만의 진실을 끝까지 지켜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스토너는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견디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나도 내 인생의 책장을 다시 천천히 넘겨보게 된다.
🌿 이런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 조용한 인물의 내면 성장에 끌리는 분
- 인생의 의미를 다시 되짚고 싶은 모든 어른
- 문학적 문장과 감정에 깊이 빠지고 싶은 독자
- 극적이지 않아도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다정한 메모
『스토너』는 당신의 삶이 지금은 조용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질지라도, 그 안에 고요한 위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마음이 복잡할 때, 인생이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을 꺼내어 보세요. 삶의 가장 조용한 순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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