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류』 – 정대건
🌀 혼란의 소용돌이 속, 우리 삶의 민낯
정대건 작가의 『급류』는 그야말로 제목처럼,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감정과 사건의 소용돌이를 담아낸 소설이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던 일상은 한순간 돌이킬 수 없는 흐름에 휘말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의 무게와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우리가 외면해온 갈등과 진실을 거침없이 끌어올리고, 그것이 터질 때의 고통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 서로를 마주할 때 드러나는 진실들
『급류』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든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오해, 상처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름’과 ‘알게 됨’을 이야기하면서, 진심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특히, 작중 인물들이 서로를 제대로 보게 되는 순간마다 독자 또한 멈칫하게 된다.
🌊 급류에 휩쓸리는 감정의 서사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그 서사 전개다. 정대건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장은 마치 파도처럼 독자를 끌고 간다. 짧고 강렬한 문장들 속에 담긴 감정의 밀도는 생각보다 훨씬 깊다. 인물들이 겪는 선택의 순간, 그 갈림길에서의 불안함과 절박함은 마치 독자 자신의 감정처럼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들은 어디론가 떠밀려 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저마다의 결정과 의지가 있다.
🔍 묻지 못했던 질문과 침묵의 무게
『급류』는 단순히 사건의 흐름만을 좇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품은 우리가 평소에 하지 못한 질문들에 주목한다. 왜 우린 말하지 못했을까?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침묵이 길어질수록 관계는 왜곡되고, 그 왜곡은 결국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취약성과 불완전함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독자 스스로도 자신의 관계와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 사소한 균열로 시작되는 모든 이야기
이 소설이 그려내는 사건들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사소하고 흔한 오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 작은 균열은 점점 커지고, 어느새 인물들을 완전히 다른 지점으로 이끈다. 작가는 그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사소함이 가진 파괴력과 그로 인한 후회를 집요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독자가 인물들에게 쉽게 등을 돌릴 수 없도록, 충분한 내면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 끝내야 할 관계와 끝내선 안 될 감정
『급류』는 끝에 이르러서도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애매함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어떤 관계는 끊어져야만 하고, 어떤 감정은 남아야만 한다는 역설적인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은 결국 흘러가는 것이지만, 흘러간다고 해서 모든 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삶의 양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 정리 메모
정대건의 『급류』는 강력한 내면의 급류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갈등, 오해, 상처, 침묵, 후회… 우리 모두가 겪었고 겪고 있는 감정들이 여기에 있다. 문장은 짧지만 묵직하고, 서사는 빠르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삶이란 결국 감정과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은 감정의 깊이를 탐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혹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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