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책 리뷰 및 독후감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이꽃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두 소녀의 일상이 교차할 때

이꽃님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청소년 문학이 지닌 따뜻함과 현실적인 고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작품이에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도, 중심에는 늘 ‘사람’과 ‘마음’이 있어요. 표지에서 두 소녀가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서로 닿을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어떤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해요.

 

주인공은 1982년에 살고 있는 ‘유림’과 2017년에 살고 있는 ‘슬아’. 낡은 일기장을 통해 두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게 됩니다. 단순한 교류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위로하는 깊은 우정이 그려지죠. 시간 여행이란 소재는 드라마틱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결국 마음을 주고받는 ‘연결’의 의미에 있어요.

 

📘 청소년 문학의 진짜 힘은 공감에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청소년의 감정’을 너무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에요. 슬아는 현재의 청소년답게 SNS, 휴대폰, 입시 등 현실적인 고민 속에 살고 있지만, 유림은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죠. 그런데도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점차 친구가 되어가요. 다른 시대, 다른 환경,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은 통한다는 메시지가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슬아의 엄마와 유림의 이야기가 겹쳐지며 독자는 예상치 못한 감정의 흐름을 경험하게 돼요. 단순한 우정 이야기로 시작한 줄 알았던 소설이, 결국은 가족, 상처, 화해, 용서의 이야기로 확장되죠. 이러한 전환이 자연스럽고도 섬세하게 이어져서 독자는 몰입할 수밖에 없어요.

 

📱 기록된 마음은 시간을 건너 닿는다

‘일기장’이라는 매개체는 단순한 설정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지금 우리가 쓰는 메모, 문자, SNS도 누군가에게는 기록이 되고, 시간이 흘러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며 문득, 내가 지금 남기는 말이나 감정이 먼 훗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 주는 희망이자 따뜻함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히 감성에만 머무르지 않아요. 가정폭력, 학교 폭력, 친구 사이의 배신과 갈등 등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되, 지나치게 무겁게만 풀어내지 않아요. 대신 솔직하게 마주하고, 극복의 가능성을 제시하죠. 그래서 더 믿음이 가고,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청소년 문학이지만 감정선이 풍부한 소설을 찾는 분
• 판타지 요소와 현실의 아픔이 잘 어우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분
• 시간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되, 중심엔 사람의 관계가 있길 바라는 분
• 가족, 우정,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책에 위로받고 싶은 분

📌 다정한 메모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단순한 시간 여행 소설이 아니에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 기록된 감정이 전해지는 기적,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예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내 마음속에도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말 한 줄이 생길지도 몰라요. 그 말은, 그 마음은, 언젠가 어디선가 닿을 거라고 믿게 되는 그런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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