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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 마키타 신지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눈치를 배운다.
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
실수하면 부끄럽다는 시선.
그래서 손을 들기 전 한 번 더 망설이고,
발표를 시키면 목소리가 작아진다.
이 그림책은 그 장면을 바꿔놓는다.
교실 안에서 가장 먼저 들리는 말이
“틀려도 괜찮아”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교실은 조금 다르다.
답을 틀려도 웃음이 터지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틀림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 된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는다.
이 책의 힘은 메시지의 단순함에 있다.
어려운 설명도, 거창한 교훈도 없다.
다만 반복되는 문장 하나가 중심을 잡는다.
틀려도 괜찮다.
그 말이 쌓이면
아이의 표정이 달라진다.
눈치를 보던 아이가
조심스럽게라도 자기 생각을 말하게 된다.
실수는 곧 도전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몸으로 배우게 된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른의 모습도 떠오른다.
우리 역시 실수를 두려워하며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면서도
어른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틀렸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 것.
다시 해볼 기회를 남겨둘 것.

짧은 그림책이지만
그 여운은 오래 간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틀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다.
혹은 스스로에게도 조용히 읽어줘도 괜찮다.
정답보다 용기가 먼저라는 사실을
부드럽게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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