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울지 말고 말하렴 – 이찬규
아이의 울음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만은 아니다.
억울해서, 서운해서, 표현이 서툴러서 눈물이 먼저 흐르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순간을 다룬다.
울음을 멈추라는 말 대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보자는 제안을 건넨다.
이야기 속 아이는 감정이 북받치면 먼저 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은
화를 내기보다 질문을 던진다.
왜 속상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로 한번 해보자고.
처음에는 어렵다.
울음은 쉽게 나오지만
말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문장, 두 문장
조심스럽게 꺼내다 보면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감정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화났어.”
“속상했어.”
“내 차례였어.”
이 짧은 문장들이
아이에게는 큰 성장의 시작이 된다.
읽다 보면 부모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아이의 울음이 버거워
빨리 멈추기만을 바라진 않았는지.

사실 아이가 원하는 건
지적보다 이해일지도 모른다.
울음을 통해서라도 표현하려는 마음을
조금만 더 기다려주는 일.
이 그림책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말하는 연습을 돕는다.
짧은 분량이지만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하다.
요즘 아이가 자주 울거나
마음을 설명하기 어려워한다면
차분히 펼쳐볼 만한 책이다.

반응형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틀려도 괜찮아 – 마키타 신지 (0) | 2026.02.26 |
|---|---|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0) | 2026.02.26 |
| 청소부 밥 –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0) | 2026.02.25 |
|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책 리뷰 및 독후감 (1) | 2025.08.07 |
| 줬으면 그만이지 책 리뷰 및 독후감 (4) | 202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