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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속도다.
도입부를 지나면 어느새 중반이고,
잠깐 멈췄다 싶으면 이미 결말 가까이에 와 있다.
구해줘 역시 그런 작품이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지만, 각자의 과거와 상처가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로 보이지만
점점 다른 결로 흘러간다.
시간, 선택,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

뮈소 특유의 장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흔든다.
독자는 처음엔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사랑은 누군가를 구하는 일일까.
아니면 결국 나 자신을 구하는 과정일까.
등장인물들은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실수와 후회로 얼룩져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가정법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전개는 빠르다.
장면 전환도 잦고, 긴장감은 유지된다.
페이지를 멈추기 어렵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속도와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 남는다.
약간의 허무함, 약간의 아쉬움, 그리고 오래가는 여운.
구해줘는 거대한 철학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과 선택이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볍게 시작해 몰입해서 읽기 좋은 소설을 찾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기욤 뮈소 특유의 감성, 반전, 그리고 감정의 진폭을 좋아한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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