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이 온다』 – 한강🔶 죽음이 말하는 소설, 침묵이 울리는 문장『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가슴 한편이 아릿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뼛속 깊이 파고드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종종 ‘역사’를 연표로, 기사로, 숫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기억’이라는 말에 살과 피와 목소리를 입힌다. 이름 없는 사람들, 말하지 못한 사람들, 끝내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통해, 우리가 그간 외면해온 진실을 문학의 언어로 드러낸다. 🌼 소년의 시선, 망자들의 서사소설은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으로 들어간 소년.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하는 죽음들. 동호는 실존했던 수많은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