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4

5번 레인 책 리뷰 및 독후감

📖 『5번 레인』 – 은소홀 글, 노인경 그림 🏊‍♀️ 수영장이 아닌, 삶의 레인을 헤엄치는 이야기『5번 레인』은 수영을 통해 세상과 맞서고, 자신을 증명하려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표지 속 검은 수영복과 빨간 수모를 쓴 아이가 5번 레인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은, 단순한 경기 장면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향해 달려드는 용기이자,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가려는 아이의 선언처럼 보입니다. 수영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인공은 세상과 부딪히고, 자신을 알아가며, 한계를 넘어섭니다. 마치 인생이라는 트랙을 헤엄치는 듯한 여운이 책 전반에 흐릅니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는 단순한 운동 동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의심과 타인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작은 혁명이기도 합니다. ?..

2025.07.29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책 리뷰 및 독후감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 침묵을 깨는 이야기의 울림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잡아끕니다. ‘금지된 것’이라는 말은 어떤 금기나 억압을 떠올리게 하고, ‘소망한다’는 말은 그것을 향한 강렬한 욕망을 드러냅니다. 이 두 단어의 충돌은, 곧 책 전체의 주제를 상징합니다. 금지와 욕망, 억압과 저항, 침묵과 발화의 대립 구조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 이 작품은, 단지 여성 서사의 대표작이 아닌,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다룬 강렬한 문학적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욕망과 성, 자율성과 해방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주인공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저 고통을 겪는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

2025.07.29

죽이고 싶은 아이 책 리뷰 및 독후감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이야기의 시작은 거울 앞책 표지에는 서로 등을 지고 있는 두 소녀가 등장합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둔 이 장면은, 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서로 마주하지 못한 채 같은 공간을 사는 아이들.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강렬한 제목은 충격적이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섬세하고 아프게 우리를 끌고 갑니다.🧠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그 경계에서이 소설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 복잡한 친구 관계,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불안감, 혹은 너무 오랫동안 상처받은 기억. 이런 감정들이 실처럼 얽히고설켜서, 독자로 하여금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선뜻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꽃님 작가..

2025.07.29

저속노화 식사법 책 리뷰 및 독후감

📖 『저속노화 식사법』 – 정희원 🥦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우리는 모두 늙는다. 하지만 '어떻게' 늙느냐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저속노화 식사법』은 그 질문에 과학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울의 노년내과 전문의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오며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화를 늦추는 ‘식사법’이라는 현실적인 도구를 제안한다. 🍅 진짜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라 세포의 기능이다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건강한 음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노화’라는 거대한 주제를 분자 수준으로 내려와 설명한다. 당독화, 산화 스트레스, 염증 유발, 장내 미생물, 인슐린 저항성 등 세포 수준에서 벌어지는 노화의 원인을 짚어주고, 그걸 늦..

2025.07.29

돈의 속성 책 리뷰 및 독후감

📖 『돈의 속성』 – 김승호 💸 돈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몰랐다우리는 평생 돈과 함께 살아간다. 벌고, 쓰고, 모으고, 잃고, 다시 벌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정작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있을까? 『돈의 속성』은 이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주는 책이다.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돈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사람의 태도, 사고방식, 철학까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수많은 부의 원칙 중 ‘기본’을 강조한다. 주식, 부동산, 코인과 같은 기법적 이야기가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이 수백억대 기업을 일군 창업자이자 투자자이기에 그 말에 무게가 실린다. 화려한 말 대신 담백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돈의 본질은 오히려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 읽다 보면 스스..

2025.07.29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책 리뷰 및 독후감

📖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이꽃님 🍃 잊히지 않는 여름의 빛깔한 편의 시처럼 제목부터가 마음을 물들인다.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다니. 무심코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이 문장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입안에 감도는 여운처럼 남는다.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은 첫사랑처럼 순수하고, 마지막처럼 뜨겁다. 익숙한 성장소설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열병 같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삶의 흔들림이 담겨 있다. 🍀 열다섯, 그 여름의 아이들소설은 열다섯 살 주인공 해심과 그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어느 여름날 새로 전학 온 이안이라는 소년이 해심의 삶에 들어온다. 해심은 평범하고 성실한 아이지만, 내면엔 누구보다 예민하고 뜨거운 감정이 ..

2025.07.28

총균쇠 책 리뷰 및 독후

📖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문명의 궤적을 뒤바꾼 세 가지 요소, 총·균·쇠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우연과 환경에 의해 좌우되어 왔는지 다시금 실감했다. ‘왜 어떤 문명은 지배자가 되고, 어떤 문명은 지배를 당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거대한 탐사는 단순히 과거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준다. 총은 무력을, 균은 면역과 병원의 차이를, 쇠는 기술과 도구의 힘을 상징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문명의 흥망을 가르고, 세계를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를 과학, 지리, 생물학, 언어, 고고학까지 넘나들며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이 다른 대륙보다 일찍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같은 대목에서는, 우리가 당..

2025.07.28

데미안 책 리뷰 및 독후감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이름을 알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데미안은 단순히 한 청년의 성장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모두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너무도 평범하고 수동적으로 느껴졌지만, 그의 삶에 데미안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데미안은 이름 없는 내면의 목소리, 길을 잃은 나를 이끄는 존재처럼 다가왔다. 🌱 선과 악의 경계를 흔드는 질문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왜 악한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 ‘우리는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던져진다. 특히 ‘아브락사스’라는 개념은 기존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완전히 흔들어버렸다. 선과 악의 공존, 그 모순적인 진실 앞에서 나도 모르게 ..

2025.07.28

구의 증명 책 리뷰 및 독후감

📖 『구의 증명』 – 최진영 🪜 불완전함의 계단에서 마주한 증명의 순간들“구의 증명”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수학적 정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이성과 논리를 넘은 감정과 고통의 연산이다. 삶이라는 거대한 방정식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와 상처를 ‘증명’해낸다는 것은 가능할까? 최진영 작가는 이 책에서 죽은 언니를 향한 동생의 내밀한 서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을 애써 증명해내려 하는지를 고요하게 되묻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구’라는 이름의 언니를 잃은 한 인물이다. 그녀는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동생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책은 언니가 떠난 후의 시간, 그리고 언니가 떠나기 전의 시간들을 교차로 서술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누군가의 일기..

2025.07.28

시한부 책 리뷰 및 독후감

📖 『시한부』 – 백은별 🌸 이야기의 시작: 시한부라는 단어가 던지는 묵직한 울림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시한부’라는 단어는 언제나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누군가의 삶에 남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그것이 단지 허구라 하더라도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는 단순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그 단어를 둘러싼 ‘시선’과 ‘소문’, 그리고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한 아이들의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 트라우마와 우울을 말하는 소년소녀들의 언어주인공은 중학생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이유로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아이들은 생각보다..

2025.07.28
반응형